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을 파는 상점>. 제목이 재미있기도 하고, 미하엘 엔데 '모모'와도 관련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주인공 온조는 속도광 때문에 구급대원인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이다. 작년 겨울 방학에 빵집과 쌀국수집에서 알바를 했는데, 빵집에서는 주인의 양심불량 때문에, 쌀국숫집에서는 빈혈로 쓰러져 알바를 그만두게 되었다.
시급을 받으며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온조는 인터넷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들어 자신의 시간을 들여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해결해준다. 온조의 닉네임은 '크로노스'(시간의 신)이다. 일의 조건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은 금전적 도움과 정신적 보람을 얻는, 세 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한다는 것.
'시간을 파는 상점'의 처음 손님은 ID: 네곁에. 학교에서 PMP 도난사건이 벌어졌는데, 자신이 훔친 건 아니지만, 현재 자기 손에 있는 PMP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을 의뢰한다. 자칫 잘못하면 온조가 도둑으로 몰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다.
두 번째로 의뢰받은 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불화 사이에서 자신을 대신해 식사를 해달라는 강토의 부탁이었다. 식사를 하는 일이 간단해 보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사이에 많은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많다. 나중에 일은 잘 해결되어 할아버지는 아버지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아버지도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PMP를 훔친 '그 아이'가 자살하겠다는 암시가 담긴 문자를 보낸 것. 그 아이는 상위권임에도 TOP이 아니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 집에 산다. 그래서 엄마가 병적으로 반응했던 도둑질을 하여 간접적으로 욕보이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생각에 부끄러워져 차라리 죽는 선택을 하려는 것이다.
온조와 친구들은 종적을 감춰버린 그 아이를 찾아가고, 그 아이를 위로 한다. 그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새로 나오는 발톱이 더 튼튼해지면 돌아오기로 약속한다.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이 늘 처음인 것처럼' 매일 아침 해가 뜨는 우리의 일상이 소중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자는 내용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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