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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들이

아몬드(손원평, 다즐링)

by 운전마마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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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의 주인공 16세 소년 윤재는 '아몬드', '아미그달라'라고 불리는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아 정서발달이 잘 되지 않은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다. 웃음도, 두려움도, 감정의 동요도 없다. 할머니와 엄마를 눈앞에서 잃었을 때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윤재의 엄마와 할머니는 윤재를 평범한 사회 구성원으로 키우고 싶어했고, 윤재의 양쪽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사랑과 노력을 쏟는다. 덕분에 윤재는 '한 번도 버려진 적 없이' 별 탈 없이 자란다. 머릿속 아몬드가 커지길 바라는 엄마가 주는 세계 곳곳의 아몬드를 먹으며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과 대처법을 외우며, 할멈에게 '예쁜 괴물'이라고 불리며.

 

16세 생일날,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그날, 묻지마 칼부림 사건에 엄마와 할머니를 눈앞에서 잃게 된 윤재. 세계의 전부였던 엄마와 할머니를 잃은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되지만,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한 명씩 알아가게 된다.

 

심박사, 윤교수, 곤이, 이도라...

 

괴물로 낙인 찍힌 윤재는 '또 다른 괴물' 곤이와 얽히고설키게 되고, 우여곡절을 거치며 친구가 된다. 또 도라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배우게 된다. 

 

방황을 거듭하는 곤이는 비극 속으로 제발로 걸어 들어가고, 윤재는 그런 곤이를 찾기 위해 애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윤재와 다른가?'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 영향을 받으며 행동하는 나는 윤재의 행동보다 나은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특별부록-외전단편 : 상자 속의 남자>가 실려있다. 이 부분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책 내용 속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 세상은 얽히고설켜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어떤 일의 배경이, 다른 일에서는 주요한 일이 되고, 앞에서의 주된 사건은 배경이 되기도 한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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