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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들이

장마(윤흥길, 창비)

by 운전마마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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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한국전쟁 즈음의 시기를 그린 소설로, 소설의 화자 '나'의 할머니(친할머니)와 외할머니 간에서 일어난 갈등을 그려낸 소설이다. 나에게는 두 명의 삼촌이 있었는데, 한 명은 아버지의 동생이자 친할머니의 아들이고, 다른 한 명은 외할머니의 아들인 외삼촌이다.

 

어느 장마가 내리는 여름날, 외할머니는 하루 종일 이빨이 빠졌던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족들은 외할머니가 주술에 걸린 것처럼 바라보았는데, 그날 밤에 외삼촌의 전사 통지서가 온다. 그 후 외할머니는 빨갱이를 저주하는 욕을 퍼부으며 '빨치산 아들'을 둔 할머니와 사이가 나빠진다. 

 

빨치산인 삼촌이 집에 잠시 들어왔을때, 가족들은 설득하여 자수를 하게 하려 했지만, 우연찮게 외할머니가 등장해 삼촌이 도망치게 된다. 이 일로 할머니는 외할머니를 미워하게 된다. 얼마 뒤에 소문을 들은 경찰이 '쪼꼬렛'으로 나를 꼬셔서 삼촌이 집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아버지는 경찰서에 끌려가 일주일간 곤욕을 치른다. 그 사건으로 나는 친가 쪽에서 핍박받고, 외할머니의 독차지가 된다.

 

빨치산이 소탕되고, 가족들은 대부분 삼촌이 죽었다 믿지만 할머니는 점쟁이가 말했던 예언을 믿고, 예언한 날을 기다리지만 아들이 오지 않자 실의에 빠진다. 그때 난데없이 구렁이가 출현해 집이 아수라장이 되었고, 할머니는 졸도했다. 외할머니는 그 구렁이에게 사람 대하듯이 말을 걸었지만 구렁이는 물러나지 않았다. 이후 구렁이를 쫓고, 졸도한 할머니가 깨어나는 과정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두 할머니는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나' 즉 아이의 시점에서 그려 생생하게 전달했다. 빨치산 아들을 두었고 무속신앙을 믿는 할머니와 전사한 국군 아들을 두었고 꿈의 예언을 믿는 외할머니의 갈등이 잘 그려져 있다.

 

사상 갈등으로 인한 비극이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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