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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들이

책만 보는 바보_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양소영 지음, 강남미 그림, 보림)

by 운전마마 202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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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는

작가가, 책만 보는 바보인 이덕무의 '간서치전(책만 보는 바보)'을 보고 쓴 글이라고 한다. 책 제목만 보면 책만 보는 바보와 그와 대비되는 주인공이 등장해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 같다. 하지만, 책 내용은 그렇지 않다. ^^

 

이야기는 1792년 12월 20일에 옛 기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덕무는 서자로, 집안 형편은 가난하다. 하지만 '책만 보는 바보'처럼 책만 읽는다. 추울 때, 굶주릴 때도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그런 이덕무에게 소중한 친구들이 있으니 그들은 '백탑 친구들'이다. 백탑 친구들은 백탑(원각사지 십층석탑) 근처에 살아 그렇게 불린다. 그들은 대부분 서자이자 실학자로 담헌 홍대용(천문학), 유득공(역사, '발해고'), 박제가(중상학파), 백동수(무예) 등이다. 백탑의 벗들은 이덕무의 마당에 공부방을 지어주고, 박지원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같은 처치의 벗들과 생각을 나눈다. 

 

이덕무가 자신의 친구들에 대해 기술한 부분은, 역사 책에서 보았던 실학자들의  역사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격, 가치관을 접할 수 있었고, 마치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듣듯이 재미있었다.

 

이후 청나라에 가게 된 이덕무의 연행기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청나라의 신문물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그것을 조선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북학파의 주된 생각이 담겨있다. 

후에 이덕무는 백탑을 떠나 규장각에서 책을 검사하는 관직인 '검서관'으로 일하게 된다. 또, 서자의 신분으로 작은 고을의 수령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1800년 정조 임금님이 승하하게 되고, 아이들이 열어갈 조선의 미래는 그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신분제가 있던 시절 서자로 태어나 미래가 어두웠지만, 신세한탄만 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공부하고, 노력하고, 나라의 미래를 밝게 바꾸고자 했던 실학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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