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도심 속 휴식의 공간 '경기 상상 캠퍼스'를 다녀왔다.
경기 상상캠퍼스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서울대 농대) 부지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누가 보아도 딱 학교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생활 1980, 생생 1990, 교육 1964, 디자인 1978 등의 이름을 가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946년 설치되었던 서울대 농업대학이 2003년 서울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부지 교환 등을 통해 도유지가 되었고, 2016년 경기 상상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수원 서부로에서 푸른지대 이정표를 따라 들어오면 상상 캠퍼스를 만날 수 있다.
상상 캠퍼스 내에 주차장이 여러 곳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이다. 입장료도 무료.
이용시간은 10시~18시.
(주소: 경기 수원시 서둔로 166)
서울대 농대의 오랜 역사를 나무들이 증명하는 듯, 키가 크고, 통이 넓은 나무들이 수려함을 뽐낸다.
노랑, 주황, 빨강 색색의 나뭇잎이 '가을이야. 느껴봐'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땅을 뒤덮은 나뭇잎을 밟으니 폭신하다.
걷는 맛이 난다.
일요일 오후라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대체로 가족단위가 많았고, 아이들이 뛰놀 이 좋은 곳이어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맑은 하늘과 큰 나무, 오래된 학교 건물이 그림책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잔디밭 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아이들은 잔디밭 위를 뛰어 다니기도 하고, 비눗방울을 만들어내거나 공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서울대 농대의 옛 건물들은 새로운 공간들로 재탄생했는데, 생활 1980은 작은 공방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공방에서 만든 물건을 판매도 하는 곳이다.
천을 바느질하여 만든 공예품, 나무 공예, 도자기 공예 등 여러 공방들이 있었다. 바느질 공예하는 곳에 들러 구경하고, 작은 소품을 구입했다.
공방들을 둘러본 후 건물 뒷쪽으로 나왔더니 뒷마당이 산책로와 연결되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니 숲 속 오두막이 나온다. 숲 속 오두막은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체험공간이라고 한다. 체험은 예약 필수.
숲 속은 나무들이 많아 공기가 상쾌했다. 상쾌한 공기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기분 좋게,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오솔길을 걸어가니 여러 갈레 길이 나왔다. 이쪽 길도 가보고, 저쪽 길도 가보고... 어디를 가도 길이 예쁘고, 공기가 좋으니 돌고 돌아 같은 길에 다시 들어서도 웃음이 나왔다.
생활 1980의 옆 건물 청년 1981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창업, 창작 활동을 펼치는 단체들이 입주해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각 사무실은 문을 닫았어도,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고, 화장실 이용도 자유로웠다.
건물은 총 7개 정도 되는데,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마지막으로 생생 1990 건물에 들어가 보았다.
경기도의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생활문화 동호회와 생활문화공동체, 생활문화활동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곳이라고 한다.
색색의 끈 뭉치로 만들어놓은 알록달록한 벽이 신선한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공유 주방과 큰 테이블이 있는 다용도 휴게공간이 있었다. 모임이나 동호회에서 요리 수업을 하거나 함께 음식을 만드는 공간으로 유용할 것 같다.
지금은 날씨가 서늘하여 틀지 않았지만, 바닥 분수대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 탈 수 있는 그네와 아이들이 타고, 오르고 할 수 있는 작은 놀이시설도 있었다.
경기 상상 캠퍼스.
주말에 잠깐 가족 나들이하고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오래된 공간이 주는 푸근함과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자연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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