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집을 나서 공주에 도착해
마곡사를 둘러본 후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려 했는데, 식당이 문을 안 열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배는 고프고... 잠시 고민하다 식당이 많은 시내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갑자기 가게 된 곳이 고마나루.
고마나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고마나루가 나온다.
고마나루는 우리나라 명승 제21호로 공주에서 풍광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금강이 굽이돌아 흐르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강 건너 연미산과 푸른 물결의 금강, 강 가의 금빛 백사장, 그리고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큰 강과 푸른 숲이 보이는 금빛 백사장 위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사진이 풍경을 다 담지 못하는 게 아쉽고,
비 내리는 날씨로 빛이 부족해 고마나루의 색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더 멋있다.




'고마나루' 이름이 참 정겹고 예쁘다.
고마나루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옛날엔 곰을 '고마(固麻)'로 발음하기도 했다 한다. 그러니까 고마나루는 곰나루라는 뜻이다.
곰은 백제의 상징동물 이었다. 백제의 도읍이었던 이곳 공주의 옛 이름이 웅진(熊津) 곰나루 이다. 웅진은 고려시대에 곰주, 공주(公州)로 불리다 오늘날의 공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475년 고구려의 장수왕이 3만명의 병력을 이끌고 한성을 공격하여, 백제는 한강유역을 지키지 못하고 남쪽으로 이동, 금강 유역의 요충지인 이곳 웅진으로 천도했다. 이후 부여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60년 간 웅진은 백제의 수도였다. 큰 강과 비옥한 농토가 있는 이곳은 풍광만 좋은 것이 아니라 교통의 요지이며,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었나 보다.

고마나루의 풍광을 한참 보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적고 한적하다. 숲 속은 고요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삼림욕 하는 기분이다.
숲길을 걷다 보니 곳곳에 돌로 만든 곰 조각상이 나온다. 무섭고 웅장한 곰이 아니라 푸근한 미소를 가진 따뜻한 얼굴의 곰이다. 엄마곰이 아기곰 둘을 안고, 업고 있는 조각품에는 '행복한 포옹'이라는 제목이 쓰여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조각상을 골라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소나무 숲 한가운데 갑자기 기와지붕이 보인다. 웅신단이라는 사당이다.
고마나루에서는 백제때부터 조선시대까지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웅진단이라는 곳에서 지냈는데, 지금 웅진단은 터만 남아있다고 한다. 현재는 곰사당(웅신단)에서 지역민들이 유교식으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웅신단 안에는 돌로 만든 곰상이 모셔져 있는데, 생각지 못한 의외의 모습이었다.
곰의 옆모습인 데다 무척 귀엽다.(곰상 님께 이런 말 하면 안 될 것 같긴 한데...😅)


사당 안의 곰 님께 인사하고, 산책을 마무리한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인 공산성 근처 소담정 식당으로 간다.
소담정은 한정식집으로 소갈비가 나오는 A 정식과 일반 B정식, 보리굴비 정식이 대표 메뉴이다.
소갈비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A 정식은 예약 시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예약을 하지 않아 A 정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보리굴비 정식으로 주문했다.

보리굴비가 나온 후에는 먹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이 없다.
보리굴비는 배불리 먹을 만큼 충분히 큰 크기이다. 녹차와 함께 먹는 보리굴비는 참 맛있다.
호박죽부터 밑반찬들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한 팀씩 들어가는 방 형태라 코로나 와중에도 식사 시 마음이 편했다.
방이지만 식탁에 의자가 있어 더 편했다.
맛도 가격도 공간도 만족할만했다.
공산성은 예전에 왔었기에 이번엔 생략하고, 식사 후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걷기 좋은 곳 _ 융건릉(융릉, 건릉) (0) | 2021.10.28 |
---|---|
공주여행_국립공주박물관 (0) | 2021.10.18 |
공주여행_ 가볼만 한 곳 _마곡사(유네스코 세계유산_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0) | 2021.10.13 |
경기도 가볼만 한 곳, 가을 나들이 하기 좋은 곳 - 용주사 (0) | 2021.10.10 |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곳 - 경기남부 오산_물향기 수목원 (0) | 2021.10.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