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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들이

수원화성_화서공원 억새길을 걷다

by 운전마마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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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단풍이 화사한 가을,

하얀 솜털 꽃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억새밭에 다녀왔다.

 

보통 가을축제가 열리는 갈대밭이나 억새밭은 산중이거나 물가에 있어 도심에서 멀리 가야 하는데, 수원 화성 억새길은 도심 한가운데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수원화성은 수원시 도심에 위치해있어 주차가 쉽지 않다. 화성행궁 주차장 또는 화홍문 주차장 등에 주차하고 10~15분 정도 걸어야 화서문이 나온다. 행궁동 골목은 아기자기하고, 장안문 성곽길은 운치 있으니 날씨가 괜찮다면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 (※ 화서공원 입장료는 무료)

 

억새길은 화서문 옆 화서공원에서 팔달산 기슭까지 쭉 뻗어있다. 성곽과 억새밭을 바라보며 바깥쪽 길을 먼저 걸었다.

성곽 바로 아래 담장 옆을 따라 성곽과 억새 밭 사이를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또, 성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도 있다. 어느 길이든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충분히 아름다우며 운치있다.

수원화성 성곽을 둘러싸고 있는 억새밭

 

성 안쪽에서 바라본 화서문

행궁동 쪽에 주차를 하고, 화서문을 향해 걸어간다. 화서문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흰 깃발이, 오른쪽에는 검정 깃발이 걸려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에 따라 네 방위의 표시를 색으로 하였는데, 서쪽은 우백호-흰색이란다. 북문인 장안문 쪽으로 가는 길에는 북현무-검정 기가 걸려있다. 

화서문 옆쪽에 있는 공심돈이다. 속이 비어있어 공심돈인데, 그 모양이 참 아름답다. 돌과 벽돌을 쌓아 만들었는데, 모서리가 각이 져있지 않고 둥글게 되어 있는 것이 놀랍고, 건축미가 돋보인다.

화서공원

화서문 바로 옆에 화서공원이 있다. 화서공원 위쪽으로 눈을 돌리면 "여기에요~" 손짓하듯 하얀 억새가 하늘하늘 흔들리며 인사한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란다. '억새꽃'과 함께 가을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바쁘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막을 오른다. 

화서공원 억새길 초입
서북각루 아래 억새밭

화서공원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키가 어른 키보다 크다. 하얀 솜털은 멀리서 보면 꽃 같다. 

화성의 성곽과 서북각루의 지붕, 그 앞에 펼쳐진 억새밭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도시 한복판이 아닌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예전에 수원 화성을 답사하며 전문가의 해설을 들은 적이 있다. 화서문 옆 성곽에 억새밭이 있는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수원 화성뿐만 아니라 옛 성곽 옆에는 대체로 억새가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불' 화살을 쏠 때 잘 말린 억새 묶음을 화살촉 앞에 매달고 불을 붙여 쏘았다고 한다. 억새는 불 화살의 중요한 재료였다고.

 

또, 싸움에서 밀렸을 때 성곽 앞 억새에 불을 지르면 적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시간을 벌 수 있는 이점도 있어 성곽 주변에 억새를 심었다 전한다.

성곽 위에서 본 억새길 모습
성곽 위에서 바라본 모습. 

10분 정도 오르막을 오른 후 성곽 안쪽으로 들어왔다. 안쪽 편에서 성곽 위로 오르는 길로 들어섰다. 내려갈 때 성곽 위를 걸어 화서문까지 가기로 했다. 

 

성곽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억새밭 옆을 지날 때와는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노랑, 빨강 알록달록 단풍과 초록색 상록수, 솜털 같은 억새, 회색빛 돌담이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길 건너 도시의 풍경과 수원화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신비한 곳이다.

서북각루 마루 위에서 바라본 풍경

서북각루의 마루 위로 올라가 잠시 쉬면서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했다. 서북각루에도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수원 화성, 화서공원 억새길, 가을을 가득 품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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