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해있으며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위치해있다. 몇 천년동안 형성된 넓은 갯벌과 갈대숲이 유명하며 그 갈대숲과 갯벌에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농게, 칠게, 짱뚱어, 꼬막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4천원.
관광지 통합 입장권(성인 1만2천원, 청소년 8천5백원)을 구입하면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자연휴양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입장권을 모두 입장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을 관람하고 낙안읍성은 내일 갈 예정이라 그냥 순천만습지 입장권만 끊었다. 순천만 습지 입장권이 있으면 당일 순천만 국가정원 무료입장 가능하다.
입장권 끊고 입장.
더워지기 전에 돌아야해서 순천만 자연생태관은 들르지 못하고 바로 습지로 향했다.
큰 습지를 본 경험이 없어,
순천만이니까 들어서면 바로 바다가 보일 줄 알았는데, 너무 드넓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논이나 밭 같은 느낌을 준다. 드넓은 평야같다.
갯벌 위 작은 개천 같이 바닷물이 들어와있다. 그 위에 배가 몇 척 정박해있으니 작은 포구 같은 느낌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지만, 바닷 바람은 시원하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순천만 습지를 걷는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되어 있고, 그 아래는 갯벌이다.
갯벌에는 갈대가 자라고, 게가 구멍을 파고 서식하고 있고, 짱뚱어가 온 몸에 갯벌을 묻히며 움직이고 있다. 신기한 광경이다.
앞서가던 아이가 데크 위에 쪼그리고 앉아 갯벌을 유심히 본다. 다리가 아파 그런 줄 알았는데, 갯벌에 난 구멍으로 드나드는 게를 보는 것이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 게들이 신기한 모양이다. 이 수많은 구멍이 게의 집인지 묻는다.
그리고, 주소도 문패도 없는데, 저 수많은 구멍 중 자기 집을 어떻게 찾는지 궁금해한다.
짱뚱어가 갯벌 위를 기는 모습은 봐도봐도 재미있는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살펴본다.
갈대밭을 따라 나있는 갈대숲 탐방로는1.2km 정도라고 한다. 데크로 길이 나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밀면서 산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갈대숲 탐방로를 걷다보면 평야같은 습지 한켠에 봉우리가 보인다. '순천만 용산 전망대'.
더운 날씨라 전망대에 오를까 말까, 옥신각신 한참 얘기하다 오르기로 합의를 봤다.
셋이 찬성, 한명 반대.
20분 거리라 안내되어 있으니 힘내서 가자고 아이를 다독였다.
그런데, 산은 자그마한 산이라도 무시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산은 산이다. 😶😐
기분좋게 발걸음 내딛었던 아이의 입이 점점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에는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어주며 올랐다. 40분은 걸린듯하다.
용산전망대에 도착한 아이는 '전망이고 뭐고 다 싫다'며 누워버렸다. ㅎㅎㅎ 🙄
올라갈때는 무척 힘들었으나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덥고 습하고 안개가 낀 듯 뿌연 날씨에도 입이 벌어질 정도로 멋졌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더 더 멋졌겠지....
순천만이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순천이 개발에서 제외된 낙후된 곳이어서라고 누군가 말했었다.
여수산단이 개발되고, 인근 광양에 제철소가 들어오고, 주변 도시들은 산업화로 부유해졌는데, 순천은 그 사이에서 개발인 안된 옛도시였다고.
그런데, 산업화를 통해 잘 살게 된 후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간척되지 못해 남아있던' 습지는 생물다양성을 가진, 보존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대접받게 되었다고.
개발에서 비껴있던 순천의 불운 덕에 지금의 순천만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순천은 잘 살게 된 여수나 광양을 부러워했었는데, 이제 여수나 광양이 오염없이 깨끗하고 관광으로 잘 살게 된 순천을 부러워한다고 고향이 순천인 지인이 말했었다.
아름다운 순천만을 내려다보며,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세상에는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용산전망대 정상에서 "나는 산이 싫어"를 외치던 아이도 순천만을 내려다 본 후에 마음이 좋아졌는지 화를 풀었다.
점심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약속하자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오면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나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여행4 - 낙안읍성 (2) | 2021.10.04 |
---|---|
순천여행3 - 순천만 국가정원 (0) | 2021.10.02 |
순천여행1 - 순천왜성 (0) | 2021.10.02 |
철원 민통선 나들이 - 제2 땅굴,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 (0) | 2018.05.26 |
수원 화성 - 화성어차, 열기구 (0) | 2017.1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