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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들이

수원 화성 - 화성어차, 열기구

by 운전마마 2017.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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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관람을 위해 운영되던 '화성열차'가 '화성 어차'로 바뀌었다. 앞에 기관차(?)가 조선시대 순종이 타던 자동차 '어차'로 바뀌었고, 운행 코스도 달라졌다. 화성열차는 여러 번 타보았으나, 열차는 처음인지라 한번 타보고, 시장 구경도 해보자~하며 집을 나섰다.

순종이 타던 자동차와 조선시대 국왕의 가마를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화성어차는 고급스러운 자줏빛이다. 연무대를 출발하여 수원 화성의 주요 관람 포인트-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을 운행하며, 화성행궁에서는 10분 정도 정차하여 주변을 살필 수 있다. 또, 팔달문(남문)을 돌아 남문 전통시장을 통과하여 연무대로 가는 코스라 생동감 넘치는 시장도 경험할 수 있다.

연무대 화성어차 타는 곳. 매표소 앞쪽에 있다


기존에는 팔달산과 연무대(동장대)만 오갔는데, '화성어차'로 바뀌면서 수원 남문 전통시장과 일반도로를 포함하는 코스가 되고, 편도형에서 화성행궁과 전통시장, 연무대, 화홍문, 장안공원, 화서문 팔달산 등 수원화성 관광거점을 순환 운행하는 코스로 전환되어 볼거리가 늘었다.

 

다만, 팔달산에서 화성행궁 내려올때 경사가 급한 편이라 조금 무섭다는 점(팔달산-화성행궁 구간이 경사가 있어 안전을 위해 눈, 비가 오는 날과 길이 어는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티투어 버스처럼 내려서 관람하고, 다음 차 타는 것이 안되고, 화성행궁이나 연무대에서 내리면 끝! 다음 열차로 관람 연계가 안된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화성을 도는 순환 열차로 코스가 개선되었고, 전통시장의 가운데를 통과해 가는 코스로 볼거리도 늘리고,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였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존 화성열차도 평일에도 만석이 될 정도로 탑승객이 많았고, 평가가 좋았음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본받아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사들이 무술을 연마했다는 연무대의 모습이다. 연무대는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옆 쪽에 있다. 연무대 아래쪽에 화성 어차 매표소가 있고, 어차가 출발한다.

 

이용 요금은 어른 3,000원, 군인 및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화성 어차 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화성 어차를 타고, 전통시장을 돌아 화성박물관에서 연무대로 가는 길. 문화재 복원사업 진행 중으로 성곽 아래 빈터가 있는데, 이름 모를 들꽃이 가득 피어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일부러 심은 것이라 '들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꽃은 참 예쁘다.

수원 화성을 한바퀴 돌고, 연무대에 도착. 창룡문(동문) 주변을 산책한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동북공심돈. 화성은 군사 시설임에도 건물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고 멋지다. 성곽 아래 잔디밭에는 활을 쏘아볼 수 있는 국궁장이 있다. 옛날 병사들도 이곳에서 활쏘기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정조는 웬만한 무사보다 무예가 더 뛰어났다고 한다. 

활쏘기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50발 중 49발을 맞춘 일화가 있다. 못 맞춘 한발은 신하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로 맞추지 않은 것이라고 전한다. 정말 대단한 임금님이다. 그때의 신하들은 많이 힘들었을 듯하다.

 

연무대에서는 국궁체험을 할 수 있고, 

동문인 창룡문 밖에는 화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열기구(사실 헬륨가스로 오르는 거라 열기구는 아니라고 한다) 플라잉 수원 체험을 할 수 있다. 연무대와 창룡문은 바로 옆이다. 도보 3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걸어 창룡문 바깥쪽에 도착했다. 주로 성곽 안을 돌아 산책하는 지라, 성문 밖은 나와서 보는 일이 적었다. 창룡문 바깥쪽에는 <플라잉 수원>이라 불리는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플라잉수원

탑승하는 바스켓의 가운데 쪽이 뻥 뚫려 탑승하는 공간의 모양이 도넛 같이 생겼다고 한다. 가족 중에는 유일하게 둘째 아이만 타 보았다. 나머지 가족들은 무서워서 덜덜덜.

이모네 가족과 열기구를 탔던 둘째 아이. 열기구가 바닥과 줄로 연결되어 있어 불안했다고 한다.

 

조종하는 아저씨께 "아저씨 저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떨리는 목소리로 여쭤봤더니 아저씨께서 태연자약하게 "그야 뭐 공짜로 세계 여행하는 거지. 허허"하셨다고 한다. 아저씨의 그 말에 긴장이 좀 풀려 멀리 내려보며 탄성을 지를 수 있었다고. 위트가 넘치는 아저씨다.

 

화성 어차 타고, 수원화성 관람하고, 연무대 주변 산책하며 짧은 '잠깐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변화'와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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