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에 당일치기로 제천에 다녀왔다.
9시 10분쯤 제천에 도착한 크루즈호가 다닌 코스는
의림지 -> 배론성지 -> 박달재 -> 금월봉 휴게소 -> 청풍 문화재단지 -> 청풍호반 드라이브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을 타러 갔으나 오후 4시 30분에 매표 마감을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 아쉽게도 발걸음 돌려, 청풍 호반 드라이브를 해야 했다.
모노레일은 동절기에는 4시까지, 하절기에는 5시까지 운영한다.
남편이 제천에 가보자고 했을 때, "제천? 왜? 뭐 볼 게 있나?"라고 답했었다. 내가 아는 제천은 국사 시간에 암기했던 '김제-벽골제, 제천-의림지' 그리고, 시멘트 생산지... 이 정도였다.
마지못해 차에 오르고, 당일치기 여행이라 새벽에 출발하는 것에 투덜투덜, 주말에 늦잠도 못 잔다고 투덜투덜~~~ 입 내민 채 의림지에 도착했다.
헉... 그런데, 의림지는 고요하고,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묘한 분위기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저수지 주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는 내내 상쾌하고 즐거웠다.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올 7월, 햇볕 받으며 산책하는데도 싫지 않을 정도로.
또, 나무 아래엔 시원한 바람이, 나무를 벗어나면 후끈한 바람이 불어오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나무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며.... 땡큐~~)
제천 의림지는 고대에 조성된 수리시설이다.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와 함께 고대 3대 수리시설로 알려져 있다. 그중 의림지만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벽골제와 수산제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의림지가 만들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한시대부터로 추정한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개울물을 막아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곳도 볼 수 있다.
의림지는 '호서지방'이라는 이름의 유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호서지방은 흔히 충청 지방을 일컫는 말인데, 이 호서(湖西)의 의미가 호수의 서쪽 즉 '의림지의 서쪽'이라고 한다. 의림지는 그만큼 유서 깊은 저수지이다.
의림지의 전경을 보니 가슴이 확~ 트인다.
시원함에 탄성을 지르며 한편으로는 하나하나 돌을 놓아 제방을 쌓고, 삽질로 흙을 퍼냈을 그들의 노고, 그들의 삶을 생각하기도 했다.
중장비도 없던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큰 저수지를 만들었을까.
저수지 한가운데 보이는 분수가 힘차게 물을 뿜는다. 초록색 산과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물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와 이름 모를 식물들. 신기하다.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의림지에서 계곡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작은 폭포도 보고, 무지개처럼 굽은 아치형 다리도 건너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았다.
아치형 다리는 운치 있다.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도 굿~~~
의림지를 쉬엄쉬엄 한 바퀴 도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한바퀴 돌고 다시 차에 올랐을 때 튀어나와 있던 나의 입은 제자리로 쏘~옥 들어가게 되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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