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여행] 포천 나들이1 - 포천 아트밸리

막걸리와 갈비로 유명한 포천.

경기 남부에 사는 크루즈 가족에게는 전라북도만큼 먼 곳이라 갈 엄두를 못 냈었는데, "아트밸리와 허브 아일랜드가 멋지다"는 아빠의 설득에  큰맘 먹고 가보기로 결정.

서울 시내를 관통해서 가야 하는지라 길이 덜 막히는 일요일에 출~발~!

중랑천을 따라 달리다 서울 시내를 벗어나고서는 "서울과 경기도가 차이가 많이 나는 구만..." 속으로 생각하며 또 달린다.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포천....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끝말잇기 하다, 스무고개 하다, 함께 노래 부르다, 코 골며 자는 아빠 흉보다....

드디어 첫 견학지, 포천 아트밸리에 도착.

 

'포천과 아트는 잘 매치가 안되는데...'  생각하며 주차장에서 내려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가는데, 곳곳에 놓인 조형물과 곳곳에 애쓴 흔적이 보이는 건물, 작품들에 눈이 간다.

포천 아트밸리는 예전에 돌을 캐던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1960년대 이후 건설 붐이 인 우리나라. 포천을 비롯한 수도권 석산에서 캔 돌들은 도로포장, 건출 외장재, 인테리어 재료로 쓰였다고.

포천의 돌들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인천공항, 대법원, 경찰청 등 국가기관 건축물을 재료가 되고, 광화문과 청계천 복원 등에도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채석이 끝난 포천의 산은 폐허가 되고, 훼손된 자연은 흉물처럼 남게 되었다.

이에 포천시는 2003년부터 폐채석장을 문화와 예술을 결합하여 복합예술공간으로 탄생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오늘 우리가 방문한 포천 아트밸리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을 오르면 돌을 캤던 채석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천사날개를 단 모습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포천 아트밸리 모노레일

이 모노레일을 타고 간다.  짧은 거리지만 재미있고 설렌다.

포천 아트밸리 입장료는 개인-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모노레일 이용료는 개인- 성인 (왕복) 4,5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크루즈 가족은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왔다.

모노레일 편도만 이용하면 왕복보다 1,000원 정도 저렴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천 아트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 http://artvalley.pocheon.go.kr/sub02/sub02.html)

 

연주하는 사람들 모습을 한 조각품

아트밸리 곳곳에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천문과학관 모습

^ 아트밸리 정상에 <천문과학관>이 있다. 아이들과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크루즈 가족은 당일치기 포천여행에 갈 곳이 많아 천문과학관은 둘러보지 못했다.

전시된 조형작품. 토끼가 꽃한송이 들고있다

조각 작품들이 곳곳에 서있는 산책로를 지나 호수를 찾는다.

돌을 캤던 채석장. 폐쇄된 후 돌을 캐내 비어있던 자리에 빗물이 고여 자연스레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채석장에 만들어진 호수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호수이지만 깍아지른 절벽이 멋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채석장 호수 옆에 놓인 휴지통

채석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휴지통도 돌로,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시가 새겨진 화강암

아트밸리 곳곳에는 돌에 새겨진 시와 돌 또는 쇠로 만들어진 조각품들이 있다.

가족을 형상화한 문

호수가 여러개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또 다른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로 내려가는 나선형모양 계단

^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면, 아래의 호수 위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신비롭다.

철로 만들어진 조각. 돌캐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한다.

^조각공원에 있는 작품. 채석장에서 돌을 채취하던 모습을 조각품으로 보여준다.

넓은 잔디밭에 조각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호수 옆 조각공원.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UP~ UP~

내려가는 길 모습

^ 조각공원을 둘러본 후 모노레일 선로 옆에 난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맨홀 뚜껑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트밸리에는 맨홀 뚜껑에도 꽃이 있다.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돌문화홍보전시관

^포천은 돌이 많은 곳. 돌문화 홍보전시관을 둘러보고, 아트밸리와 인사했다.

 

입장료, 모노레일 탑승료가 조금 부담이 되었었지만, 그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 포천에 들른다면 강추할 만 곳! 가족과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도,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훼손되었던 자연을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재 탄생시킨 포천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내가 사는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노력이 전하는 작은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