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여행 첫 번째 방문지 아트밸리에서 그다음 목적지인 '허브 아일랜드'로 출발.
가는 길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차 안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때운지라, 식구들 모두 출출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에도 올린 바 있지만, 저렴한 여행을 지향하는 크루즈 가족은 맛집을 찾기보다는 주로 면사무소나 군청, 시청 주변의 백반집을 찾는다. 가격 저렴하고 맛은 검증된 곳이기에.
그런데, 포천에서는 그러기가 힘들었다. 아트밸리에서 쭈욱 내려와 만난 면사무소 주변에는 음식점이 거의 없었고, 우리가 애써 찾은 백반집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ㅠㅠ
인적 드물고, 문 닫은(폐업한) 가게가 태반인 포천의 면소재지 주변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고, 배가 고픈 우리는 점점 우울해졌다.
면사무소 주변을 배회하다 포기하고, 허브 아일랜드로 직행하기로 결정.
허브 아일랜드로 가는 길에 한적한 길가에 다소곳이 있는 작은 식당을 발견했다.
이름도 친근하고, 왠지 맛있을 것 같다. 고등어구이는 실패하기 힘든 음식이다.
돌솥밥도 그렇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덕이네 식당'에 들어갔다.
음... 결과는 대만족.
^고등어구이 2인분과 제육볶음 2인분. 이 식당의 단점은 2인분씩만 주문을 받는다는 것. 하지만, 주메뉴 밑반찬 모두 맛이 좋았고 양도 푸짐했다. 가격은 1인분에 9천 원 정도였던 것 같다.(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배불리 먹고, 기분이 좋아지니 여유가 넘친다. 주변 풍광 보며 허브 아일랜드에 도착. 생각보다 많은 차들에 놀라며 주차하고 허브 아일랜드를 둘러본다.
허브 아일랜드 입장료 :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37개월~중학생)
스파 및 숙박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우리는 숙박도 스파도 계획이 없어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다.
생각보다 드넓어 놀라며, <허브 식물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허브 식물 박물관은 세계 최대,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 실내 식물원으로 340여 종의 허브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별 기대 없이 온실 문으로 들어선다. 상쾌한 허브향과 초록 식물의 싱그러움, 다양한 꽃의 화사함에 "우와~~" 입이 벌어진다. 감탄하며 곧 관람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길이 나온다.
허브 식물 박물관은 그 구조가 특이하다. 앞에서 보면 그냥 온실 한동이 있는 것 같은데, 오르막 언덕을 따라 올라가며 좌회전, 우회전하며 계속 온실이 이어진다. 약간 미로 같은 느낌도 든다. 눈과 코가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 로즈메리 꽃을 처음 봤다. 진한 향이 머리를 맑게,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온실 안네 바나나 나무가 있다. 처음엔 무슨 나무인지 몰랐는데, 초록색 망 안에 커다란 바나나 송이가 보인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하다.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렸다. 아직은 초록색 바나나다.
겨울인데도, 허브식물박물관 안은 훈훈하고, 땀이 난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정도다. 밖으로 나오니 시원하다. 잠시 옷자락을 열고 바람을 맞는다. 온실 밖 정원에도 사이사이 나무와 재미있는 장식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에 조명 장식이 되어 있는 걸 보니 밤에 와도 예쁠 것 같다.
박물관 밖에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다. 핑크 의자에 앉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포즈를 취해보고, 사뿐사뿐 걸어본다. 허브 아일랜드는 심지어 화장실도 색다르다. 화장실마저도 예쁘다.
예쁜 화장실을 보고 또 걷다 보니 향기 하우스가 나온다. 향기 하우스에는 말린 허브들이 매달려 있는데, 말라서 앙상한 식물들에게서도 진한 향이 난다. 허브의 상쾌한 향이 코를 시원하게 뚫어준다.
허브식물박물관을 다 돌아 위쪽에 있는 출구로 나오면 산타마을로 가는 길이 나온다.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난 때이지만, 산타는 반갑고, 크리스마스 풍경은 사람을 들뜨게 한다. 곳곳에 조명장치가 되어 있는 걸 보니 밤에 와서 야경을 즐기면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지만 우리는 낮에 보며 야경을 상상하기로....^^
동물원이 있다고 해서 신이나 달려갔다. "우와~~" 하며 달려갔는데, 에게... 가짜 사자다.
근데, 곧 진짜 토끼가 나타났다. 곳곳에 토끼굴이 보인다. 토끼도 추운지 웅크리고 있는 모습니다
공작도 있다. 때마침 공작 한 마리가 꼬리(맞나?)를 활짝 펴주어 관람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당나귀 타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당나귀 타기 5,000원, 당나귀 마차 3,000~4,000원, 먹이주기 1,000원. 당나귀 타기는 어린이만 가능하다.
아이들이 당나귀가 힘들 것 같다고 타지 않겠다고 하여 먹이주기 체험만 했다. 먹이 못 먹은 약한 녀석들이 있다며 한 컵 사고, 또 사고... 15분 정도 먹이 준 후 다음 산책로로 이동했다.
요렇게 이쁜 분수대 지나, 정감 있는 옛날 추억의 거리 지나(뒤로 갈수록 에너지 방전으로 사진 못 찍음) 공룡마을로 진입했다.
공룡마을은 갖가지 공룡 놀잇감이 있고, 움직이는 공룡을 탈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단, 움직이는 공룡 타기는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허브 아일랜드 베네치아 마을에 위치한 곤돌라.
물길을 따라 곤돌라를 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5,000원. 곤돌라 체험을 하려고 마을로 들어서는데, 추운 날씨 탓에 물이 얼어 있어 곤돌라 운행을 못한단다.
곤돌라를 타지 못해 좀 맘이 상했지만, 허브 향 맡으며 즐거운 산책 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또, 기념품점에서 1만 원 하는 커다란 로즈메리를 하나 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허브 아일랜드를 나서 세 번째 장소로 향하는 차 안에는 상쾌한 로즈메리 향기가 가득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우리나라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천 나들이 4 - 산정호수 (0) | 2017.03.08 |
---|---|
포천 나들이 3 - 포천 비둘기낭 폭포 (0) | 2017.03.08 |
[서울 근교 여행] 포천 나들이1 - 포천 아트밸리 (0) | 2017.03.08 |
서울 견학-규장각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0) | 2017.02.02 |
제천 가볼만 한 곳 1 - 제천 의림지 (0) | 2016.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