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는 우리나라 단군신화부터 시작하여 고대의 역사를 적은 것으로, 고려의 승려 '일연'이 쓴 역사서이다. 이 책은 청소년이 읽기 쉬운 문체로 설명하여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대비되는데, <삼국사기>는 유교적인데 비해 <삼국유사>는 불교적이어서 기묘한 이야기 신화 등이 많이 담겨 있다. <삼국유사>에는 본래 140여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 책에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될만한 75편의 이야기만 넣었다고 한다.
75편이라고 해도 이 안에 단군신화부터 3000년의 시간이 담겨 있고, 그 하나하나의 시간들이 각기 제각각이고, 내용도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나는 이중 온조와 원효대사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온조는 졸본주로 도망친 주몽의 아들이자, 졸본주 왕이 주몽에게 아내로 준 둘째딸 소서노의 아들로, '비류'의 동생이기도 하다. 고구려에 주몽의 아들 유리(배다른 형)가 오자 왕이 못될 것을 걱정해 소서노, 온조, 비류는 일부 백성들과 함께 고구려에서 내려와 나라를 만든다. 비류는 미추홀(인천) 온조는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다. 후에 살기가 힘든 미추홀의 백성이 위례성으로 오고, 비류는 그 모습을 보고 백성을 다스릴 능력이 없다 한탄하면서 죽는다. 이 이야기는 삼국과 가야의 건국 중 유일하게 탄생설화가 없는 백제의 건국과 관련된 이야기라 특이했고, 재미있게 읽었다.
원효대사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해골물 이야기'이다. 원효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당나라에 가던 중 '해골물 사건'으로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일체유심조)'는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불교를 전파한다. 원효대사는 승려임에도 결혼을 했는데, 원효는 부인을 얻고 싶다는 것을 비유로 표현한 노래를 불러 태종무열왕이 원효를 부르게 되고, 그걸 안 원효는 일부러 강물에 빠진다. 이 상황에서 신하들은 원효를 요석공주에게 데려가고, 그 둘은 결혼하고 '이두'를 만든 신라 성현, 설총을 낳았다. 이후 원효는 누구나 '나무아미타불'만 외우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해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삼국유사>에는 왕과 왕실 중심의 역사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삶의 모습, 전설, 신화 등도 담겨있어,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시대상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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