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행_ 가볼만 한 곳 _마곡사(유네스코 세계유산_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당일치기 공주여행.

 

아침 일찍 출발하여 고즈넉한 마곡사와 금강변에 위치한 고마나루, 국립공주박물관, 공주 중동성당을 둘러보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하는 여정이었다.  

 

일찍 집을 나섰더니 오전 9시 무렵 공주 마곡사에 도착했다.

연등이 걸려있는 마곡사 전경. 2021년 봄.

마곡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 한국의 산지 승원' 중 하나이다.

세계유산 '산사 : 한국의 산지 승원'은 대흥사,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부석사, 선암사, 통도사 등 7개 사찰이다.

 

"얼마나 멋지기에 세계 유산으로 꼽혔나?" 기대를 안고 마곡사에 들어섰다.

마곡사는 충남 공주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절이다. 깊은 산중은 아니었고, 주차장에서 절까지의 거리도 매우 짧아 다른 사찰처럼 걸어 올라가며 산책하는 호젓함은 없었다. 

절이 위치한 지대는 평평하고 넓어 평지 같은 느낌이었다.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같은 느낌.

 

마곡사는 규모가 크고 웅장한 건 아니었지만, 단아한 모습이었고, 경건한 느낌을 주는 힘이 있었다. 이른 아침 산 주변 안개가 자욱하여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마곡사는

백제 무왕 시기인 640년에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려 1381년 전이다. 그 사이 건물은 여러 차례 중수, 재건을 거쳤겠지만, 공간이 가진 천년이 넘는 역사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듯하다.

 

절 마당 가운데는 오층석탑이 있고, 그 뒤에는 대광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1788년에 중창되었고, 보물 제802호라고 한다. 단청은 흐릿해졌지만, 수려하고 멋있다. 

 

대광보전 앞 오층석탑은 보물 제799호라고 한다. 탑 2층 네 면에는 부처님이 양각되어 있고, 탑의 윗부분에는 청동 장식이 달려 있어 독특하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석탑과는 다른 느낌이다. 설명을 보니 라마식 보탑과 유사하며 이는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다.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오층석탑 주변에는 금색 나뭇잎 모양 종이에 적은 소원들이 걸려있다. 

오층 석탑 주변에는 고운 금색 나뭇잎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금지 한 장 한 장에 작은 글씨로 소원들이 적혀 있다. 각자의 바람을 적어 절 마당에 걸어둔 것인데, 탑과 잘 어울린다. 소원 적는 종이는 탑 옆쪽 안내소에서 따로 구매한다. 

대광보전. 보물 제802호

탑을 한바퀴 돌고 대광보전을 지나 한단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2층으로 된 지붕을 가진 위엄 있는 대웅보전이 나온다. 마곡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801호로 1785~1788년 중수되었다고 한다. 

 

대웅보전의 전각 내부에는 네개의 싸리나무 기둥이 있는데, 이 싸리나무 기둥을 많이 돌수록 극락 길이 가깝다는 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또,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옛날에는 이 기둥을 안고 도는 아낙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 설화 덕분에 싸리나무 기둥이 윤이 나고 손때가 묻어있다고.

대웅보전 현판과 처마, 포의 모습

마곡사 대웅보전

마곡사 경내에 있는 큰 시내

대웅보전을 둘러보고 영산전으로 향하는 길. 경내에 큰 시내가 있어 건너가야 한다. 큰 다리를 건너 갈 수도 있고, 징검 다리를 건너갈 수도 있다. 마곡사는 절 안의 건물 배치, 가람이 다른 절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자연 지형들을 그대로 살린 듯하다. 우리는 징검다리를 건너 영산전으로 향했다. 마침 영산전 주변에 계시던 보살님이 영산전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마곡사 영산전

영산전은 현재 남아있는 마곡사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1650년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보물 제800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곡사의 대표적 건물들 대광보전, 대웅보전, 영산전과 오층 석탑이 모두 보물이다. 😮 

영산전 현판은 세조가 마곡사에 들러 쓴 현판으로 '세조 어필'이라고 한다.

 

영산전 터는 '어진 정승과 용맹스런 장수를 만들어 낸다는 태화산 군왕대의 혈 자리'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가장 영험이 큰 전각이라고 한다. 어진 정승, 용맹스러운 장수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가족 모두 건강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즐겁게 살 수 있길 바라며 '영험한 터'를 바라보았다.

 

사찰은 대부분 차분하고 평안한 분위기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인데, 마곡사는 특히 더 그러한 듯하다. 경건하면서도 권위적이지는 않은 분위기. 마음에 든다.

간절하게 바라는 일이 생기면 영험하다는 이곳에 다시 와서 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