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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 나들이

서울 가볼만 한 곳 - 서울 공예 박물관(feat. 먹쉬돈나 떡볶이)

by 운전마마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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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다녀온 서울 공예박물관. 

 

2021년 7월에 개관한 따끈따끈 새로운 박물관이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2-112 (율곡로 3길 4)에 있는데, 

이곳은 풍문여자고등학교가 있던 터라고 한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부터 순종까지 조선왕가의 저택과 별궁이 있던 이 자리는 안동별궁, 안국동 별궁 등으로 불렸었고,일제강점기에 경성휘문소학교가 세워지고 후에 풍문여학교, 풍문여고가 들어선다.

 

2017년 풍문여고가 자곡동으로 이전하며 풍문고등학교가 되고,서울시에서 매입한 풍문여고 터가 서울 공예박물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전경

서울공예박물관은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다. (역에서 50m 거리)

1번 출구 나오면 바로 있는 안국빌딩 뒷쪽에 있다. 

인사동 바로 맞은편이다.

위로는 북촌과 맞닿아 있고, 길 건너로는 인사동이 있다.

 

"유럽의 궁궐에 온 것 같다"는 평을 받는 전시 1동은 옛 풍문여고 건물과 닮았다. 

서울공예박물관을 설계한 송하엽 중앙대 교수는 "노란색 페인트로 칠했던 학교 건물의 따뜻함을 유지하고 싶어 베이지색 대리석으로 건물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한다. 

기존의 박물관 건물과는 확실히 다르다.

 

서울공예박물관 관람시간은 10시~18시. 

사전예약을 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1일 6회. 회차당 90명씩 관람하며, 관람시간은 80분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전예약 -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 앞
서울공예박물관 앞마당

안국역에서 박물관 향하는 길에 메뉴판이 색다른 커피숍을 발견한다.

아메리카노 1천원. 

천 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사서 박물관 앞마당서 조심스레 먹고 들어간다.

 

박물관 마당도 또 하나의 전시공간 같다. 돌의자 하나도 멋스럽다.

연결과 소통을 의미하는 듯 길게 길게 연결되어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총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 자료를 수집,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의 공예품과 자료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둘러본 곳은 전시 2동 공간이었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하다>는 상설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크래프트 윈도우 #2. 공예, 만색>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아이 프롬 코리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등의 기획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상설전시를 소개하면, 전통부터 현대까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예박물관에 전시된 귀걸이
금 가는 고리 귀걸이
다양한 모양의 금 귀걸이

화려하고 반짝이는 금빛 귀걸이는 삼국시대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여러개의 귀걸이가 닮은 듯 다른 문양이다. 

화염을 견딘 금속이 만든 권력과 권위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한다. 

당시 귀금속은 권력층만이 향유할 수 있었으며, 

남자도 귀걸이를 비롯한 장신구를 다양하게 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귀금속 장신구외에

청동 은입사 향완과 종, 귀금속 등이 전시되어 있다.

 

코로나로 전시해설은 진행되지 않고, 오디오 가이드만 제공된다. 

아쉽지만, 태블릿 오디오에서 나오는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했다.

여러가지 모양의 방울. 의례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이 귀걸이. 화려한 이 귀걸이의 소재는 놀랍게도 쌀이다. 쌀로 만든 현대의 귀걸이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금속 관련 공예품 다음 전시실은 도자기 공예품이다.

'흙과 불로 역사와 예술을 창조하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전시실에는

고려청자와 청화백자, 분청사기, 백자 등 다양한 도자기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디오 가이드로 작품 해설을 들으며 상감청자 매병과 고려청자 공예품을 보고 있다
청화백자 공예품
분청사기. 철의 함량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달항아리

조선의 달항아리는 언제 보아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동글동글 정겨운 모양이다.

달항아리는 한 번에 저 모양을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아래쪽 반, 위쪽 반을 만들어 붙여 완성품을 만들어 가마에 굽는 것이라고. 때문에 온전히 대칭을 이루는 작품이 많지 않은데, 일그러진 듯 온전한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달항아리의 매력이라고 한다.

2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전시동 2층에서 바라본 북촌의 모습. 기와집 너머 헌법 재판소가 보인다.

박물관 안의 공예품과 창밖의 기와집이 과거의 어느 시간 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전칠기 전시실로 가는 길

전시 2동의 세 번째 전시실은 나전칠기. '나전칠기의 오색찬란함을 재현하다'이다.

다양한 색을 품고 있는 찬란한 나전칠기 공예품과 현대의 장인인 무형문화재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을 보며 자랑스러움이 어깨에 차오른다.

 

여러가지 문살 모양이 전시되어 있다. 대패로 나무를 미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현대의 공예품
현대에 만든 달항아리

마지막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예품들을 관람한 후 서울공예박물관을 나와 북촌 쪽으로 걸었다. 

 

목적지는 떡볶이집.

'먹쉬돈나'라는 떡볶이집이다.

마돈나와 연관된 이름인 줄 알았는데 '먹고 쉬고 돈 내고 나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인장이 쿨하신 듯.

떡볶이집앞. 공예박물관에서 도보 5분 정도거리
떡볶이와 튀김

떡볶이는 양이 푸짐했고, 맛도 괜찮았다. 

'생활의 달인' 떡볶이 최강달인의 떡볶이를 맛보며 기분 좋게 박물관 나들이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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