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나비는 글자 없이 그림만 나오는 진짜 그림책이다. 그림은 매우 단순한 편인데, 사과, 나비, 애벌레 등을 아는 3세 이상 아이면 대부분 좋아한다.
신기하게도 한 권을 다 볼 때까지 집중하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 "또 볼래~"하며 다시 첫 장으로 돌아온다.
초록 사과-빨간 사과-사과의 세로 단면이 연달아 나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과의 세로 단면에 빨간 점이 하나 나오는데, "이게 뭘까?" 물으면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다음장, 빨간 점이 애벌레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하면 계속 볼까 말까 갈등을 보이던 아이들이 그림책 앞에 눌러앉는다.
사과를 먹고 통통해진 애벌레는 몸에서 실을 내어 점점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어느 작은 나뭇가지에 안착한 후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긴긴 겨울을 보낸다.
잎이 파릇파릇 돋는 봄이 오면 고치에서 새로운 생명이 나온다. 처음에는 누굴까 궁금해하다 그 생명체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아이들은 소리치며 신나 한다.
그 생명체는 하얀 꽃이 환하게 핀 사과나무를 찾아가 맛있게 꿀을 먹고, 꽃의 가운데 씨방이 될 곳에 빨간 점으로 보이는 알을 낳는다. 그리고, 그 꽃은 곧 작은 초록색 사과가 된다. 책은 이렇게 끝나고, 이야기는 다시 책 표지의 커다란 초록 사과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아이들이 마지막 장을 넘긴 후 또 읽고 싶어지는 것 같다.
생명의 탄생, 계절의 변화, 공생 등 쉽지 않은 과학의 내용을 글자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설명하다니, 그것도 집중해서, 반복해서 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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