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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들이

그림책 읽기-이슬이의 첫 심부름

by 운전마마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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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심부름을 하는 아이의 긴장과 떨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한 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이슬이의 첫 심부름>.

요리를 하시던 엄마가 이슬이에게 우유를 사다 줄 수 있는지 묻는다. 요리 중인 데다, 아기가 울어 엄마가 움직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응, 그럴게. 나도 이제 다섯 살인걸" 이슬이는 흔쾌히, 씩씩하게 대답한다.

 

차조심 하기! 거스름돈 잊지 않기! 이슬이는 엄마와 두가지 약속을 하고, 5백 원짜리 동전 두 개를 쥐고 집을 나선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지만, 쌩~ 지나가는 자전거에 놀라고, 친구를 만나고, 뛰다 넘어져 동전을 잃어버려 찾고...... 심부름 가는 길 사건이 이어진다. 엄마와 늘 함께 다니던 익숙한 길이지만, 혼자 가는 길은 다르게 느껴진다.

 

어렵사리 도착한 가게.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안계신다. "우유 주세요"하고 말했지만, 목소리는 모기 소리만 하다. 아주머니는 기척이 없다. 그러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고, 주인아주머니가 나왔지만 이슬이는 다른 손님들에게 계속 밀려 주문을 못한다.

 

어렵사리 주문을 하고, 우유값을 계산하고.... 깜박했던 거스름돈을 챙기고....

이슬이는 우유를 꼭 안고 집을 향해 달려간다.

아이들 그림책이 이렇게 긴장감 넘칠 수 있을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슬이가 사건 하나하나를 겪을 때마다 나도 마음이 콩닥콩닥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다 커서 다른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데, 오래된 책이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고 집중해서 듣는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는 너도나도 자기의 심부름 경험을 이야기한다. 5~6세 아이들이 많이 좋아한다. 

 

읽을 때마다 기분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하야시 아키코의 밝고 따뜻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 따뜻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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