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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들이

교토여행7 - 여우신사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by 운전마마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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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둘째 날.

 

오늘의 일정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 도후쿠지(東北寺) - 산주산 겐도(三十三間堂) - 국립 교토박물관(京都國立博物館) - 미 미즈 카(귀무덤/耳塚) - 기요미즈데라(淸水寺) - 카모 강변(카모가와/鴨川) - 교토타워(Kyoto Tower) - 교토역(京都駅).

적어 놓고 보니 어마어마하다. 정말 하루 동안 저곳을 다 갔단 말인가. 밤에 발바닥에 휴족시간 붙이며 휴대전화 만보계를 보니 24700 걸음 걸었다고 나온다. 헉~

 

다음날 낮에 오사카로 출발해야 하니, 크루즈 가족이 교토에서 하루 종일을 보낼 수 있는 날은 여행 둘째 날 하루뿐이었다. 그래서, 아침 7시 기상. 7시 50분에 숙소를 나서 교토역으로 갔다. 첫 방문지는 '여우 신사'로 불리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다. 1만여 개의 붉은 도리이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교토역에서 나라선(오사카 지나는 열차) JR을 타고 3~4 정거장(기억이 정확치 않다) 가서 이나리 역에서 하차, 5분 정도 가면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가 나온다. 교토역에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여우를 신으로 모시는데, 여우가 후시미이나리 대신의 사자(家臣)여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곡식을 먹어치우는 들쥐를 막아주고 곡식을 지키기 때문에 여우를 신으로 생각해 받는다는 해석도 있다.

 

아무튼,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일본 전국에 있는 3만여 개의 이나리 신사의 총 본궁으로 711년 창건되어 1300여 년 동안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상업 번창을 기원하는 신사로 유명해 새해 참배를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고 알려져 있다. 오전 9시 이전에 신사에 도착했는데, 이미 방문객이 많았다.

건물의 색감은 어제 헤이안 진구에서 보았던 그 느낌과 비슷하다.

신사라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제복을 입은 분도 계셨다.

관광객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주의를 주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인들도 많고,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상징 여우.

벼 이삭을 물고 있는 여우상도 있고, 곳곳에 여우상이 세워져 있다.

일본인들은 박수 세 번을 크게 치고, 짧은 기도를 올린 다음 매달린 줄을 흔들어 방울을 친다.

우리도 가족의 건강과 행복, 노력하는 만큼의 성취를 기원하며 방울을 울렸다.

방울을 울린 후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서 자신의 운을 점칠 수 있다는 돌을 찾아갔다.

탑 위에 둥근돌이 올려져 있는데, 마음속으로 자기 소망을 되뇌고 돌을 들어 올렸을 때 돌이 생각보다 가볍게 들리면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큰 아이는 번쩍 들어 올렸는데, 둘째는 무거웠다고 한다.

"난 운이 없나 봐. 내 소원 안 이루어지는 거야?" 실망하는 아이에게

"넌 아직 나이가 어리고, 말라서 힘이 없어 무거웠던 거야. 좀 더 큰 다음에 와서 다시 들어보자~" 위로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의 상징 붉은색 도리이.

통나무 3개로 양 옆과 위쪽을 이어 만든 신사에 세워져 있는 문을 '도리이'라고 한다.

이 신사에는 1만여 개의 도리이가 산 허리를 둘러 세워져 있다.

이 길을 다 걸으려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지라 우리는 15분 정도 초입만 걸었다.(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따로 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도리이 길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여주인공인 어린 시절 장면의 배경이 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도리이 기둥에 한자가 촘촘히 씌어 있는데, 도리이를 기부한 사람의 직함, 이름 등이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기왓장을 시주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보낸 후 다음 방문지를 향해 신사를 나섰다.

신사 밖에는 다양한 먹거리 노점이 있어 활기찬 느낌이다.

다음 목적지는 도후쿠지(東北寺)다. 다시 JR 이나리 역으로 가서 교토행 열차를 탔다.

한정거장 가서 도후쿠지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역에서 아침에 교토역에서 사간 빵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검은 알갱이가 콕콕 박힌, 맛있어 보여서 산 빵이 '초코칩 빵'이 아니라 호밀과 검은 곡식이 박힌 단맛이 1도 없는 '건강빵'이라 온 가족의 타박을 받았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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