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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들이

교토여행3- 철학의 길

by 운전마마 201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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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긴카쿠지)를 나와 난젠지로 가는 길에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길이 있다.

교토대학 교수이자 철학자였던 니시다 기타로가 생각에 잠기며 산책을 즐기던 길이라 하여 '철학의 길'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여행 오기 전 시공사 Just Go!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편을 보며 준비했는데, 그 책에 소개된 교토에서 꼭 해야 할 7가지에 '철학의 길 산책하기'가 있었다. 그래서 여행 첫날 은각사를 방문한 후 철학의 길을 산책하기로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이다.

 

철학의 길은 은각사(긴카쿠지) 초입에서 난젠지를 지나 비와코 수로를 향해 나 있는 약 2km 길이의 한적한 산책로이다. 작은 개천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개천 양 옆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봄에 벚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단풍철에도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5월 초에는 이미 벚꽃은 지고, 간간히 남은 꽃잎들이 물 위에 떠 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물길과 산책로는 아름다웠고, 그 길을 걸으며 기분이 좋았다.

철학의길 산책

 

냇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잉어가 보인다

얕은 물 속을 자세히 보면 잉어가 보이는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는 잉어가 멈춰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사실은 물살에 떠내려 가지 않고 상류로 올라가려 무척 애쓰는 거였을 것이다.

철학의 길 냇물에 사는 오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자판기

산책 중 만난 아이스크림 자판기. 우리나라에서는 4000원이 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교토에서는 280엔. 아이들은 매일매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는 호사를 누렸다.

길 중간에서 손바닥만큼 작은 엽서에 교토의 풍경 일러스트를 그리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나무 기둥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계셨고, 앞에는 아주머니의 작품 10여 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림엽서 한 장이 15엔이란다. 30엔을 주고 두장을 샀다.

"자유여행의 묘미란 이런거야"를 외치며 '일본의 길 100선' 중 하나로 꼽히는 철학의 길을 걸었다.

일본의 길 100선 표지석

 

<시공사 Just Go!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편에 실린 교토에서 꼭 해야할 7가지를 소개한다. 

1. 철학의 길 산책하기

2. 하나미코지에서 진짜 마이코 찾기(얼굴 하얗게 분칠하고 기모노를 입고 전통 복장을 한 여인)

3. 키요미즈데라(청수사) 가는 길 니넨자카, 산네이자카, 이시베코지 산책하기

4.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 걷기

5. 난젠지 비와코소스이 수로각에서 사진찍기

6.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붉은 도리이 지나가기

7. 전통 찻집에서 말차 스위츠 즐기기

 

2017년 5월 첫번째 교토여행에서 크루즈 가족은 4번과 7번을 못하고, 무려 5가지를 경험했다. 2번은 진짜 마이코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비슷한 여인을 봐서 경험한 걸로 치기로 했다.^^~

교토에서 2박3일 있었는데, 무려 5가지를 체험할 수 있었던 비결(위에 적은 5가지 외에도 방문한 곳은 많다....)은 하루 2만보 걷기. 헉~~~ 매일 밤 휴족시간 붙이고 자며 다음날의 여행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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