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각사(긴카쿠지)를 나와 난젠지로 가는 길에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길이 있다.
교토대학 교수이자 철학자였던 니시다 기타로가 생각에 잠기며 산책을 즐기던 길이라 하여 '철학의 길'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여행 오기 전 시공사 Just Go!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편을 보며 준비했는데, 그 책에 소개된 교토에서 꼭 해야 할 7가지에 '철학의 길 산책하기'가 있었다. 그래서 여행 첫날 은각사를 방문한 후 철학의 길을 산책하기로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이다.
철학의 길은 은각사(긴카쿠지) 초입에서 난젠지를 지나 비와코 수로를 향해 나 있는 약 2km 길이의 한적한 산책로이다. 작은 개천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개천 양 옆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봄에 벚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단풍철에도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5월 초에는 이미 벚꽃은 지고, 간간히 남은 꽃잎들이 물 위에 떠 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물길과 산책로는 아름다웠고, 그 길을 걸으며 기분이 좋았다.
얕은 물 속을 자세히 보면 잉어가 보이는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는 잉어가 멈춰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사실은 물살에 떠내려 가지 않고 상류로 올라가려 무척 애쓰는 거였을 것이다.
산책 중 만난 아이스크림 자판기. 우리나라에서는 4000원이 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교토에서는 280엔. 아이들은 매일매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는 호사를 누렸다.
길 중간에서 손바닥만큼 작은 엽서에 교토의 풍경 일러스트를 그리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나무 기둥 옆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계셨고, 앞에는 아주머니의 작품 10여 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림엽서 한 장이 15엔이란다. 30엔을 주고 두장을 샀다.
"자유여행의 묘미란 이런거야"를 외치며 '일본의 길 100선' 중 하나로 꼽히는 철학의 길을 걸었다.
★<시공사 Just Go!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편에 실린 교토에서 꼭 해야할 7가지를 소개한다.
1. 철학의 길 산책하기
2. 하나미코지에서 진짜 마이코 찾기(얼굴 하얗게 분칠하고 기모노를 입고 전통 복장을 한 여인)
3. 키요미즈데라(청수사) 가는 길 니넨자카, 산네이자카, 이시베코지 산책하기
4.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 걷기
5. 난젠지 비와코소스이 수로각에서 사진찍기
6.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붉은 도리이 지나가기
7. 전통 찻집에서 말차 스위츠 즐기기
★2017년 5월 첫번째 교토여행에서 크루즈 가족은 4번과 7번을 못하고, 무려 5가지를 경험했다. 2번은 진짜 마이코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비슷한 여인을 봐서 경험한 걸로 치기로 했다.^^~
교토에서 2박3일 있었는데, 무려 5가지를 체험할 수 있었던 비결(위에 적은 5가지 외에도 방문한 곳은 많다....)은 하루 2만보 걷기. 헉~~~ 매일 밤 휴족시간 붙이고 자며 다음날의 여행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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