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 식당가에서 덮밥과 고등어구이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첫날 오후 일정으로 은각사 - 철학의 길 - 난젠지 - 헤이안 진구(헤이안 신궁)를 보기로 했다.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교토에 처음 온 우리는 이렇게 어마무시한 계획을 세웠다.
"은각사에서 난젠지는 쫌 걸으면 갈만한 거리고, 난젠지에서 헤이안진구도 걸을만해요. 나도 걸어서 갔었어요."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마치 시골가서 길 물으면 "저 너머예요. 금방이에요."하고 알려주시는데, 막상 걸으면 40~50분 걸리는 그런 상황이 교토에 있는 우리에게 펼쳐졌다.)
아무튼 우리는 아름답기로 이름난 긴카쿠지(은각사)를 찾아가기 위해 교토역 환승센터에서 버스 100번을 탔다. 버스를 왕복 한 번만 타고,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할 계획이라 버스 1일 패스를 사지 않고, 이코카 카드에 충전된 금액으로 지불했다.
긴카쿠지(은각사, 銀閣寺)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사찰로 정식명칭은 지쇼지(慈照寺)다. 1482년, 무로마치 막부의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킨카쿠지(금각사)의 사리전을 모방하여 자신의 별장 '히가시야마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에 그의 명복을 빌며 별장을 사찰로 고친 것이 '은각사'이다. 금각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면서도 소박하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은각사의 모습. 관람객이 무척 많아 앞사람의 보행을 따라 천천히 움직여야 했는데, 모두가 무척 차분한 분위기였다. 아마도 은각사의 분위기가 소박하면서도 차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래를 쌓아 커다란 후지산을 표현한 커다란 모래 더미 고게츠다이. 모래를 저렇게 쌓아 놓은 게 참 신기해 탄성이 나온다.
새하얀 모래로 바다를 표현한 가레이산스이 정원 긴샤단.
진짜 모래다. 각이 잡혀있고, 모래 위에 결을 내어 표현을 했는데, 발자국은 찾아볼 수 없다. 은각사는 무로마치 시대의 히가시야마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과 정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은각사 앞의 연못과 정원. 연못과 돌다리, 나무가 건물과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 같다.
관람 방향이 화살표와 안내선을 따라 나있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나무가 울창한 숲길로 들어가게 된다. 언덕 위에서 은각사 전체를 조망하면 가슴이 탁 트이며 탄성이 나온다.
이후 교토의 많은 절(대부분의 문화유적이 절 또는 신사이다)을 방문하며, '일본의 옛날 절은 이랬구나' 우리의 탄성은 줄어들었지만, 교토 여행의 첫 방문지였기에 은각사에서 느낀 놀라움과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내버스 5, 17, 32, 100, 102, 203, 204번을 타고 긴카쿠지미치에서 하차. 도보 5분. 또는 32, 100번 긴카쿠지 마에 하차 후 도보 3분.
*입장료 : 1인 500엔.(소인은 반값)
*입장시간 : 3~11월 8:30~17:00, 12월~2월 9:0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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