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큰 아이의 중간고사.
별 일 아니라면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우리나라 중학생을 둔 가족이라면 별 일이 아닌 큰 일. 시험을 3~4주 앞두고부터 수학, 영어 학원에서 주말마다 내신 대비 수업을 위해 아이를 부른다.
"아직 중학생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라는 마음이 들지만, 동네 아이들 모두 학원행~을 하는지라, 또 아이도 뒤지기 싫어하는 지라 우리 아이도 학원행~이다.
주말에 콧바람 못 쐬고 집에서 꼼짝마~ 하는 게 괴로운 크루즈 가족.
왜 시험은 늘 꽃피는 참 좋은 계절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가? 참 싫다.>. <
시험을 코 앞에 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콧바람 쐬기 위한 '잠깐 나들이'에 나선다.
집에서 30분 거리인 광교호수공원에 튤립을 보러 출발.
튤립 꽃밭을 보고, 신대호수 주변을 거닐고 왔다.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에 원천호수(원천 저수지), 신대호수(신대 저수지) 두 호수를 끼고 조성된 공원이다. 호수와 작은 산을 끼고 있어 걷기도 좋고,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도 좋다.
광교호수공원은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해바라기 등의 꽃밭을 조성하여 찾는 이에게 볼거리를 조성한다. 또, 매년 어린이날에는 공원에서 큰 잔치(행사)를 연다.
튤립꽃밭은 매년 4월 20일 전후로 볼 수 있는 듯하다.
광교호수공원 제2 주차장 바로 옆에 튤립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비는 3시간 이내 1,000원, 6시간 이내 2,000원이다)
주차장까지 풍겨오는 은은한 꽃내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오길 잘했어. 잠깐 즐기고, 열심히 시험공부하자!
제2주차장에서 본 튤립 꽃밭. 빨강, 노랑꽃이 보이는 곳이 튤립 꽃밭이다
노랑 튤립 사이 빨강 튤립 하나가 수줍게 숨어 있다
테두리에 흰색이 들어간 빨강 튤립. 특이하고 예쁘다.
초등학생인 둘째는 노랑 튤립 속 다른 색깔 꽃이 일부러(의도적으로) 그런 건지, 실수로 그런건지 궁금하다며 재미있어한다.
튤립 꽃밭 맞은편에는 잔디밭과 놀이터가 있다.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튤립 꽃밭 주변에서 십여분 산책하고, 향기 맡은 우리는 내친김에 신대호수까지 산책을 하기로 했다. 길은 포장도로로 잘 정비되어 있고, 주변은 낮은 야산이라 산에 피는 봄 꽃들이 화사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색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조팝나무도 보고, 이름 모를 노란 꽃도 보고, 진달래도 보며 언덕을 오르면 잔디마당과 암벽등반장이 나온다.
꽃길을 걸어 언덕을 올라가면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암벽 등반하는 곳이다.
헉, 저 높은 곳을 오르는 이는 진짜로, 사람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야외, 실내, 어린이용 등 다양한 암벽등반장이 있다. 어린이 체험용을 제외한 암벽등반장은 회원이어야 이용 가능하며 회비는 월 2만 원 정도라고. 하지만, 회비만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단 암벽 등반할 수 있게 미리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하고, 밑에서 줄을 잡아줄 수 있게 2인 1조로 와야 한다고.
내가 좋아하는 라일락. 생긴 모양이 수수 열매(송이)를 닮아 우리말로는 '수수꽃다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향기가 참 좋다. 기분이 좋아진다.
잔디마당, 암벽 등반장에서 언덕을 하나 더 넘으면 위와 같이 운동기구들이 나타나고, 왼쪽에 신대호수가 펼쳐진다.
신대호수 한가운데 나있는 운치 있는 다리를 건너갔다 왔다. 물 위에 떠 있는 흰 공들은 조명이다. 밤에는 저 공에 불이 켜져 은은한 정취를 자아내겠지... 하지만, 아직 밤에 와본 적은 없다.
매번 온 길을 되짚어 다시 주차장으로 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호수 옆 오솔길, 산길로 접어들어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복숭아꽃처럼 생긴 어여쁜 꽃 보며 기분이 더욱 '봄' 같아졌다.
튤립 보러 나선 길. 튤립 꽃밭의 풍경과 향내도 좋았지만, 공원 산책하며 본 이름 모를 꽃들과 새소리도 참 좋았다. 주변의 모든 자연이 '봄이야. 새로운 시작이야. 다들 힘내'하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시험 앞두고 지친 아이에게도 작은 휴식이 되었길 바라며,
우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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