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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문체의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좋아한다.
<공중그네>와 이라부 의사가 나오는 <인더풀>도 재미있었지만 나는 단편모음인 <걸>과 <마돈나>가 좋았다.
유쾌함과 팽팽한 긴장이 함께한 <면장선거>도 참 재미있게 보았다.
지난 겨울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 발표되었다는 소식에 기대반 설렘반의 마음으로 <무코다 이발소> 책을 구해 읽었다.
제목도 특이한 <무코다 이발소>는 한때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이 긴 탄광 마을의 이발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젊은시절 도시의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하다 귀촌하여 가업을 이어받은 무코다 야스히코가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이다.
홋카이도 산간 지방에 위치한 소도시 도마자와는 한때 탄광 도시로 번성했지만 산업의 침체와 함께 지금은 재정 파탄에 내몰린 시골 마을이다.
설경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곳은 아니다.
젊은이들은 삿포로,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로 떠나고 마을에는 주로 노인들만 산다. 간혹 있는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결혼하기가 어렵다.
한때 10여 곳에 이르렀던 이발소들은 모두 문을 닫고 이제 딱 두 곳이 남았고, 인구 감소, 고령화 문제, 공동화 현상 등 마을은 점점 더 쇠락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골풍경과 일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지루하리만치 조용하고, '희망' '미래' 이런 밝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도마자와에 여러 일들이 연달아 이어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물셋 맏아들이 뜬금없이 귀촌 선언을 하고
시골 노총각이 중국인 신부를 맞이하고
읍내 새 술집에 매력적인 마담이 나타난다.
<공중그네>와 이라부 의사가 나오는 <인더풀>도 재미있었지만 나는 단편모음인 <걸>과 <마돈나>가 좋았다.
유쾌함과 팽팽한 긴장이 함께한 <면장선거>도 참 재미있게 보았다.
지난 겨울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 발표되었다는 소식에 기대반 설렘반의 마음으로 <무코다 이발소> 책을 구해 읽었다.
제목도 특이한 <무코다 이발소>는 한때는 번성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이 긴 탄광 마을의 이발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젊은시절 도시의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하다 귀촌하여 가업을 이어받은 무코다 야스히코가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이다.
홋카이도 산간 지방에 위치한 소도시 도마자와는 한때 탄광 도시로 번성했지만 산업의 침체와 함께 지금은 재정 파탄에 내몰린 시골 마을이다.
설경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곳은 아니다.
젊은이들은 삿포로,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로 떠나고 마을에는 주로 노인들만 산다. 간혹 있는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결혼하기가 어렵다.
한때 10여 곳에 이르렀던 이발소들은 모두 문을 닫고 이제 딱 두 곳이 남았고, 인구 감소, 고령화 문제, 공동화 현상 등 마을은 점점 더 쇠락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골풍경과 일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지루하리만치 조용하고, '희망' '미래' 이런 밝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도마자와에 여러 일들이 연달아 이어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물셋 맏아들이 뜬금없이 귀촌 선언을 하고
시골 노총각이 중국인 신부를 맞이하고
읍내 새 술집에 매력적인 마담이 나타난다.
또, 마을에서 영화촬영을 하게 되어 마을 전체가 떠들썩해지기도 하고,
범죄자가 들어왔다는 소문도 돈다.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연스레 이어진다.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 야스히코 씨는 언뜻 까칠해 보이지만 동네의 각종 사건들 사이를 이어주는 속마음 따뜻한 아저씨이다. 약간은 삐딱하고, 소심한 그러면서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야스히코 씨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왠지 정이 갔다.
야스히코씨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친근하고 현실적인 캐릭터 들이다.
나의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들. 책장을 넘길수록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지 궁금해진다.
머리 아프고 진지한 책이 부담스러운 날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시골 마을에서 전하는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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