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인디언의 삶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과 자연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전적 소설이라 내용이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 영어판 제목이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여서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꼬마의 부모님이 1년 차이로 돌아가신 것으로 시작된다. 고아가 된 꼬마는 할아버지의 다리를 꼭 붙잡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가게 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체로키족(인디언)이어서 산의 통나무 집에 산다. 할아버지는 꼬마에게 작은 나무(Little Tree)라고 이름을 지어준다.
이후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와 함께 산에 가는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작은 나무에게 모카신(인디언 가죽신)을 만들어주고 산에 데려간다. 산에서 칠면조 사냥을 위한 덫을 만들고, 처진 메추라기가 탈콘 매한테 잡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할아버지는 '작은 나무'에게 자연의 이치를 설명해 주신다..
자연의 이치는 욕심부리지 말고 '자기가 필요한 만큼 가지는 것'이다. 그것도 제일 좋은 놈이 아닌 작고 느린 놈을 잡아야 한다. 꿀벌만이 자기가 쓸 것보다 더 많은 양의 꿀을 저장해 두어서 곰과 너구리, 심지어 체로키족에게까지 꿀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마치 뒤룩뒤룩 살이 찐 사람처럼 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욕심을 절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연에서는 필요한 것만, 필요한 만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산에도 가고, 개척촌에도 가고, 사람을 만나가며 작은 나무와 조부모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작은 나무는 오클라호마(인디언 연방)로 가게 된다. 가던 중에 같이 가던 개 '블루 보이'가 낑낑 대면서 죽는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인상 깊은 단락, 구절은
'꿀벌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 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또,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마치 꿀벌 같은 사람도 이 자연의 이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서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멘토 노라(앤지 스미버트 지음, 강효원 옮김, 한겨레틴틴) (0) | 2024.07.12 |
---|---|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테리 트루먼) (0) | 2024.07.02 |
나는 개입니까(창신강, 사계절) (0) | 2024.06.25 |
구운몽(김만중, 휴머니스트)_독서록 (0) | 2024.06.24 |
김원중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0) | 2024.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