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하늘은 높고, 찬바람이 코끝을 빨갛게 만드는 날 크루즈 가족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다녀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500점이 넘는 소장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우리 가족은 전시되는 작품 '양'에 감탄하며 미술관으로 향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서울랜드, 서울대공원과 함께 청계산 자락에 위치하여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주변을 산책하기도 좋다.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옆 언덕, 산책로에서 본 호수 모습.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을 현대미술관에서 보게 되었다. 그 안에서는 볼 수 없고, 거리를 두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나 보다.
학창 시절 미술책에서 보았던 작품 같은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난다.
국립현대미술관 옆쪽 산책로에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입구 마당에는 자비에르 바 이앙의 작품 <말>이 있다. 붉은 색 말이 눈길을 끈다. 북유럽 스타일 패턴으로 많이 쓰이는 말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근데 프랑스 작가 작품이다.
자비에르 바이앙의 <말> 옆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이 있다. 밝은 원색의 말과 호박이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든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입구. 무료 전시도 많고, 유료 전시도 2천 원 이내로 저렴하다. 현대 미술작품들을 주로 관람할 수 있다. 로비를 지나면 백남준의 '다다익선'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지는데, 꼭대기 위에 미술관 건축 시 새겨 넣은 상량문이 보여 더 멋지다.
백남준 작가의 작품 다다익선이 자리하고 있다. 천장까지 닿아있는 작품에 놀라게 된다.
이번에 관람한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이전 3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간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As the Moon waxes and wanes) 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작품이 탄생하는 시대적 배경-제작-유통-소장-활용-보존-소멸-재탄생의 생명 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한다고 한다.
국내외 300여 명 작가의 작품 5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해석, 순환, 상상의 항해, 발견 등의 챕터로 나뉘어 1층부터 3층까지 7개의 전시실과 통로 등에 작품이 전시되는 큰 전시인지라 크루즈 가족은 여러 차례에 나누어 보기로 하고 우선은 <해석> 전시만 관람하였다.
<해석> 전시에는 기대와는 달리 일반적인 회화작품은 별로 없고, 다양한 소재와 시도의 설치, 영상 작품 등이 있어 놀랐다. 하지만, 미술작품에 조예가 깊지 않아 '해석불가'인 것도 많았다.
다만, 못, 탁구공, 레고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든 기발함에 감탄하고, 역대 대통령 임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등 주제의 다양성에 또 한 번 탄성을 질렀다.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담긴 영상작품은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면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 몇 컷을 소개한다.
전시는 2017년 2월 12일까지이고,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오지호 - 남향집. 기억에 남는 따스한 작품이다. 빨간 옷 입은 소녀가 햇볕 가득한 마당으로 나오려는 모습이 정겹다. 햇볕 아래 잠들어 있는 백구도 귀엽다.
황인기의 <몽유-몽유>.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여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놀랍게도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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