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국립박물관을 나와 들른 곳은 귀무덤이라고 불리는 미미즈카.
석축 및 탑이 사적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무사들이 자신의 전공을 증명하기 위해 조선인의 귀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가져왔다고 하는데, 이후 이 '전공품'들은 히데요시의 명에 따라 이곳에 매장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귀무덤(코무덤) 미미즈카로 불리게 되었다고.
임진왜란, 이순신, 정유재란... 이런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이 미미즈카가 참으로 아프고, 슬프고, 화나는 곳이었다.
미미즈카 옆에는 작은 표지판이 있었는데, 일본어와 한글이 병기되어 있었다. 한글 설명은 어법이 맞지 않는 문장이 있었지만, 한글로 표기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 감명 깊었다.(이것도 누군가 애써 노력한 결과였으리라)
안내 표지판 마지막 부분
"히데요시가 일으킨 이 전쟁은 한반도 민중들의 끈질긴 저항에 패퇴함으로서 막을 내렸으나 전란이 남긴 이 귀무덤(코무덤)은 전란 하에 입은 조선 민중의 수난을 역사의 교훈으로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표지판에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 '그 중에서 한반도 민중들의 끈질긴 저항'에 자부심을 느끼며, '전란 하에 입은 조선 민중의 수난'에 가슴 아파했다.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
내가 좋아하는 문화를 가진, 하지만 참혹한 인간성을 가진,
애증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곳이었다.
미미즈카 근처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한 사당이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들르지 않았다.
바로 청수사로 향했다.
미미즈카 근처 놀이터. 시멘트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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